Q. 여랑야랑 오늘은 송찬욱 정치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지금 대선에서 어떤 이슈가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는 건가요?
'젠더'입니다.
이재명 윤석열 후보가 동시에 젠더 문제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Q. 먼저 이재명 후보는 '페미니즘 논란'에 휩싸였네요?
이재명 후보는 페미니즘, 성소수자 등 문제를 주로 다루는 한 인터넷 방송 녹화를 마쳤는데요.
일각에선 급진적 페미니즘이나 남성비하 내용을 다루는 방송이라고 주장하며 출연 철회를 요청했지만 이 후보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어제)]
"어느 한쪽의 얘기를 듣는 게 그쪽을 편드는 것은 아니죠. 그렇게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귀를 막으면 안 되거든요. 나쁜 얘기라도 들어야죠."
이 후보의 SNS에는 "일베에서 요청해도 갈 건가", "남성 혐오 세력에 힘을 실어주는 거다"라는 반대하는 댓글들과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라는 옹호 댓글로 시끌벅적합니다.
Q. 민주당 의원들도 이재명 후보의 생각과 같나요?
선대위 성평등자문단 공동단장인 권인숙 의원은 SNS에 "2030 여성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반면 선대위 온라인소통단장인 김남국 의원은 의원들의 단체 대화방에 "왜 젠더 갈등에 후보를 올라타게 했는지 전략적 실수"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송 일정은 다음 주 중으로 예고돼있는데 이 후보 측은 현재로써는 방송 취소를 계획하고 있지 않습니다.
Q. 반면 윤석열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했더라고요?
맞불 성격이 있습니다.
이 후보가 페미니즘 논란에 빠진 사이, 2030 남성 세대를 겨냥해 공약을 한 건데요.
윤 후보의 SNS에는 아무 설명 없이 '여성가족부 폐지' 7글자가 올라왔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현재 입장은 여성가족부 폐지 방침이고 더는 좀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뭐든지 국가, 사회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윤 후보는 기존의 양성평등가족부 개편 공약도 재검토하고 여성·가족 관련 복지는 기능을 다른 기관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입니다.
Q. SNS에 2만 7천여 명이 '좋아요'를 누르고 1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호응이 있더라고요. 그래도 젠더 갈등을 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반론도 있어요.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곧바로 '여성가족부 강화' 7글자로 반대의 글을 올려 윤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정의당은 "경쟁의 분노를 여성차별로 떠넘기는 시류에 탑승하는 비열한 분열의 정치는 내려놓으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나 민주당은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는데 민주당 일각에선 "즉흥적이다", "젠더 갈등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용진마트에 간 이유는’ 윤석열 후보가 오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계열사 마트에 가서 장을 봤어요?
윤 후보가 여러 마트 중에 그 마트에 간 이유 일단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글쎄 뭐 집에서 가까운 데고 오늘 아침에 오랜만에 오전 일정이 없어서 저희 집 강아지 간식 떨어졌고…."
속내를 물어봤는데요.
선대본부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이 통신자료를 조회 당하고, 멸공 등의 글로 조국 전 장관에게 좌표가 찍혔다"며 "표현의 자유가 침해당하고 있는 점이 고려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 부회장은 어제 SNS에 검찰에 통신자료를 조회당한 사실을 직접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Q. 조국 전 장관이 좌표를 찍었다는 건 무슨 얘긴가요?
조국 전 장관은 "멸공이란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 거의 윤석열 수준"이라고 SNS에 글을 썼습니다.
정 부회장은 이 글을 자신의 SNS에 게시하며 존경한다는 뜻인 '리스펙'이라고 썼습니다.
무슨 의도인지는 알 수 없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비꼬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윤석열 후보가 장을 본 사진이 실린 SNS에는 '달걀' '파' '멸치' '콩'이라는 해시태그가 달렸는데,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습니다.
달걀과 파를 합쳐 '달파' 즉 문재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 '문파'를 의미한 거라는 얘기도 있고요.
멸치와 콩을 붙여 '멸공'을 연상시켰다는 겁니다.
정 부회장을 저격한 조국 전 장관을 비판하고 정 부회장을 지지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표현의 자유가 있지요.
대선 때라 민감하게 해석될 수도 있겠지만 정치 영역으로 끌어들이지 말고 그냥 말 그대로 봐주면 어떨까요.